한나라 대표경선후보들 기발한 아이디어 경쟁

  • 입력 2003년 5월 22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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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경선 후보들은 22일 오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정견발표회에서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을 벌였다.

원대한 개혁의 비전보다는 피부에 와닿을 기발한 아이디어, 작지만 실체가 뚜렷한 생각 하나가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차세대 유권자인 10대와 대학생층을 공략하기 위한 '1020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전국 시·도 중심가에 '1020카페'를 조성하고 각종 이벤트를 개최, X세대와 '코드 맞추기'에 나서겠다는 것. 그는 '디지털 국민참여센터'를 신설하고, '국민배심원제'를 도입해 주요 당론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천안연수원을 팔아 국내 제1의 경제연구소를 설립, 경제정책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도 자신이 사무총장때 설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수를 종전으로 환원하겠다"며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을 겨냥했다.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당의 중요 결정사항은 반드시 전화와 휴대전화, 컴퓨터를 통한 당원들의 여론조사를 거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의 50%, 지역구 후보의 30% 여성 공천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며 여성표심에 호소했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대표가 되면 국회 대표실로 출근해 회의도 국회에서 하겠다"며 원내 정당화의 몸소 실천을 약속했다. 그는 또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과 당내외 인사가 참여한 '섀도우 캐비닛'과 '국가장기발전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중앙당과 지구당을 연결하는 쌍방향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미디어시대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인터넷방송국을 설립하겠다"고 말했고,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당 부설 정치학교를 설치해 젊은 층의 정치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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