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개혁파, 多黨制구도 정계개편 추진

  • 입력 2003년 5월 2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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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직계 그룹인 ‘친노 개혁파’ 세력이 추진하는 개혁신당은 민주당 내 구주류와의 결별을 전제로 개혁신당, 한나라당, 민주당 잔류파, 자민련, 군소 이념정당 등 4, 5개 정당이 출현하는 다당제 구도로의 정계 개편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친노 개혁세력은 신당 창당과 함께 다당제 구도의 제도적 보장이 가능하도록 정당명부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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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李海瓚)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민주당내 친노그룹 핵심 인사들은 2일 모임을 갖고 일부 구주류 기득권 세력의 신당참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신당의 이념과 정책을 제시할 토론회를 6일 개최키로 했다.

모임 뒤 이해찬 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통합은 당내통합보다 국민통합에 역점을 둔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내 중도-구주류 등이 주장하는 당내 모든 세력을 포괄하는 형태의 ‘통합신당’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득권층이 민주당에 잔류하면 향후 정치구도는 4당 이상의 다당제가 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정당간 연합을 통해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이 1일 TV 토론에서 ‘의석 과반수 확보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구상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친노그룹은 일단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당 해체’ 결의를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당을 이탈해 한나라당내 개혁세력과 재야 개혁파, 개혁국민정당 등 당 외곽의 개혁세력과 함께 신당 창당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친노그룹의 정동영(鄭東泳) 신기남 의원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친노 성향인사들의 ‘정치개혁을 위한 참여 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당 외곽의 범 개혁세력 결집 작업에 나섰다.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 조성래(趙誠來) 변호사 등 부산 지역의 노 대통령 측근 인사들도 이날 개혁신당의 부산지역 전초기지가 될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민주당 일각의 ‘통합신당론’에 대한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 밖에 울산 대구 인천 등에서도 친노 인사들이 중심이 된 비슷한 기구가 구성될 예정이다.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범개혁세력 단일정당건설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이달 중에 신당 창당 주체를 가시화하고, 7월까지 개혁신당의 중앙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노 개혁파의 이 같은 개혁신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 내 구주류의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 범주류의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중진들은 “분당사태를 초래하는 신당에 반대한다”며 당내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신당론을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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