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총리실 "브리핑룸 계획 보고하라"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42분


국무총리실이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통합브리핑룸 설치 계획에 대해 고건(高建) 국무총리에게 정식 보고토록 국정홍보처에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은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통합브리핑을 설치하려는 것은 취재제한 조치라고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고 총리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국무총리실 교육인적자원부 통일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등 5개 부처의 통합브리핑룸을 별관에 설치키로 결정하고 독자적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기자실 개편문제는 국정홍보처장 소관이기는 하나 국무총리에게 보고해야 할 사항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리실측은 이날 국정홍보처에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교육부 통일부 행정자치부가 있는 본관이 있는데도 별관에 통합브리핑룸을 설치하려는 배경을 묻고 브리핑을 위해 공무원들이 본관에서 별관으로 이동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는지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본관에 여유 공간이 없다고 하지만 별관에 통합브리핑룸을 만들면 브리핑을 위해 왔다갔다하는데 불편해 브리핑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별관에 통합브리핑룸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취재제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같은 조치는 공격적인 언론 통제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언론 통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는 언론장악 기도를 버리고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