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지대함 미사일 발사관련 백남순外相에 강력경고

  • 입력 2003년 4월 3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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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관리들은 2월 하순 북한이 동해상에 지대함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백남순 북한 외상에게 앞으로 또 다시 도발행동을 할 경우 두 나라 관계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타임스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며 이 같이 전한 뒤 “중국은 경고 며칠 후 마치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며칠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것은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백 외상은 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비동맹운동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도중 18일 베이징에 들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을 가진 것은 확인됐으나 2월 말이나 3월 초 베이징을 다시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일 “중국은 미국과 핵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북한을 혼내줄 의도로 지난달 3일간 원유공급을 중단했다”며 “이는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에 중대한 변화의 기점이 될 수 있는 징조”라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2일 “북한 정부의 고위 책임자가 일주일 전부터 서울에 진출한 한 프랑스기업의 안내로 프랑스를 극비리에 방문 중이며 알스톰, 르노, 비방디 등 기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이 고위 책임자는 (사업상) 계약을 하러 온 게 아니라 동향을 살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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