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명계남씨 노사모 탈퇴 수익사업 관련 이견

  • 입력 2003년 3월 3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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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씨/명계남씨
문성근씨/명계남씨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핵심 멤버인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50) 명계남(明桂南·51)씨가 지난달 31일 탈퇴선언을 하자 노사모 회원들이 잇따라 동반탈퇴 의사를 밝혀 조직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씨는 이날 오전 11시52분 노사모 인터넷 홈페이지에 ‘노사모를 탈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해 대선 이후 ‘노사모 진로 논쟁’, ‘수익사업 논의’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탈퇴 이유를 밝혔다.

이후 7시간여 뒤 명씨 역시 “최근 (노사모가 벌이는) 수익사업은 노사모의 뜻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탈퇴를 선언했다. 명씨는 “이쯤에서 각자 나름대로 새로운 활동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탈퇴이유로 내세운 ‘수익사업’은 인터넷 화면에 광고를 실어주고 광고료를 받는 것.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적자 운영이 계속되자 노사모측이 지난달 24일 인터넷투표를 실시해 참가자 72%의 찬성을 얻어 시작했다.

이들의 글이 오른 직후 노사모 게시판에는 탈퇴를 선언하는 글이 잇따랐다. ‘람세스’란 ID의 회원은 “우리가 언제 돈으로 노사모했나”고 반문했고 ‘태백사랑’은 “순수했던 지난날들이 더 이상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모 관계자는 잇단 탈퇴와 관련, “재정상태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문씨 등이) 물어볼 수는 없었는가”라며 “(문씨 등이 주축이 돼 결성한) ‘국민의 힘’ 사람들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힘’은 19일 대전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노사모와는 별개로 인터넷상에서 정치인 팬클럽과 악덕정치인 몰아내기 등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노사모는 2000년 5월17일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팬클럽을 결성, 노무현 후보의 대선운동을 지원해왔으며 현재 회원은 8만3000여명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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