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공격땐 한국민 5백만명 희생"

  • 입력 2003년 3월 30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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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 대사는 30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에 대해 미국이 군사작전을 감행하면 최초 1주일 사이에 한국 국민 500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릴리 전 대사는 미국 내에 이라크 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대응은 이라크와는 별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제로"라는 견해를 보이면서 무엇보다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면 북한의 반격으로 한국 국민이 엄청나게 희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이 불가능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 방식'을 채택하려면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는데 한국 정부는 결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40년간의 아시아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정치 경제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제2차세계대전후 일본이 미일안보조약 아래 성장을 거듭한 반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은 불안한 국경 때문 발전을 하지 못한 것을 예로 들었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 대사는 주한대사, 주중대사, 국방차관보를 거쳐 현재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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