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政治人출신 배제 관료-법조인 물색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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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조각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다음주 초 19개 부처 차관과 외 청장 등 차관급을 교체하는 후속 인사를 단행한다.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권력 빅4’ 가운데 경찰청장과 국세청장은 차관 인사 때 같이 발표된다.

검찰총장은 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힘에 따라 김각영(金珏泳)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교체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정원장과 차관급인 국정원 1, 2, 3차장 인사는 추후 한꺼번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은 노 대통령이 “실무적인 사람으로 임명할 생각이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정치인 출신은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서는 통일 외교 분야의 직업관료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이 분야의 장관 인선 과정에서 확보된 인재 풀 중에서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법조인 중에서 적임자를 찾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1월 중순경 노 대통령측에서 검찰 출신 변호사인 L씨에게 의사를 타진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한때 후보로 거론됐던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도 본인이 원치 않고 있다고 한다.

경찰청장은 최기문(崔圻文) 경찰대학장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황이다.

국세청장은 국세청이나 재경부 세제실 출신 경제관료가 기용될 것이 확실시된다.

국세청 내부 인사로는 곽진업(郭鎭業·행시 12회) 차장과 봉태열(奉泰烈·행시 13회) 서울지방국세청장이 거론된다. 노 대통령과 동향인 곽 차장은 최근 노 대통령의 형 건평(健平)씨의 ‘지지 발언’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봉 청장은 직속 상관인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와 행시 동기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용섭(李庸燮) 관세청장과 최경수(崔庚洙) 재경부 세제실장도 대안으로 꼽힌다.

9월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노 대통령이 밝힌 ‘임기 보장’ 원칙에 따라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올해 8월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그대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내각의 경제팀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교체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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