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6대 대통령 취임…"평화 번영 도약의 시대를 열자"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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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5일 임기 5년의 제1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참여정부’ 출범을 선언하고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지만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았고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찾아왔다”며 동북아 ‘번영의 공동체’ ‘평화의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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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진정한 동북아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돼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 △상호 신뢰와 호혜 △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한 국제협력 추구 △국민 참여와 초당적 협력이라는 ‘대북 평화번영정책 4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북한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하며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 체제 안전과 경제 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하며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돼야 한다”면서 “원칙을 바로 세운 신뢰사회,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개혁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정치부터 바뀌어야 하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 정립을 위해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시장과 제도를 세계 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하고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건강한 사회를 위해 부정부패를 척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로 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 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 노태우(盧泰愚) 전두환(全斗煥)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과 3부 요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첸치천(錢其琛) 중국 부총리,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비롯한 외국 경축사절 등 모두 4만8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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