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지원실장 위증 고발"

  • 입력 2003년 2월 2일 18시 43분


한나라당은 2일 현대상선의 대북 비밀지원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한 “북한 사람에게 단 1달러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위증으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에서 박 실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공세는 ‘남북경협은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국정감사 때 박 실장이 한 발언은 명백한 위증에 해당한다”며 “국회 운영위를 열어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회 운영위원인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대가가 있었음이 밝혀지고 있다”며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대가가 결단코 없었다고 위증해 국민을 속인 박 실장을 엄히 문책하겠다”며 당시 속기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속기록에 따르면 박 실장은 이규택 의원의 대북송금 관련 추궁에 대해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단돈 1달러도 북한 사람한테 지불해 본 적이 없습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의 검찰고발 방침에 대해 박 실장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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