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유엔통한 대북제재 반대”

  • 입력 2003년 1월 30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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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30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해 주기를 바라며, 여러 정치적 상황 때문에 어렵다면 또 다른 곳에서라도 만나 남북문제에 관해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유엔을 통해 대북 제재를 가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별관 당선자 집무실에서 일본 NHK TV와 가진 회견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남북정상) 회담을 제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대화를 또 제안할 생각이다”고 밝혔다고 당선자이같이 말했다고 당선자 대변인실이 전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제재를 가하거나 심지어 무력사용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미국이 대화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대화에 의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에 동행한 이종석 인수위원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대화의 분위기를 깨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떤 추가적 조치를 절대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북한은 핵과 경제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이냐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내 취임식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초청하고 싶으며, 나도 기회가 있을 때 일본에 가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노 당선자는 개혁 추진에 대해 “한국의 개혁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개혁에 저항이 있기 마련이지만 국민의 개혁 요구를 가지고 저항을 적절하게 타협하고 극복해 나가면서 개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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