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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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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과정에서의 과로 후유증으로 16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20일 처음 입을 열어 반박했다.
“대선 때 내가 한 일이 없어 보이지만 기자들조차 모르는 큰일을 해왔다. 김종필(金鍾泌)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씨 등 안 만난 사람이 없다.”
서 대표는 자신이 한 일은 대선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몰랐다는 내용도 빠뜨리지 않았다.
“대선 선거운동 개시 직전 JP를 한남동 딸집으로 몰래 모셨다. 사위가 직접 운전을 해 모셔와 저녁식사를 한 뒤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을 얻었는데…. 그 뒤 이 후보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자민련 의원을 영입한 데다) 민주당과 청와대측에서 모종의 연락을 취한 탓인지 틀어지고 말았다. 다 된 밥이었는데 퍼먹지 못했다.”
환자복을 입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는 섭섭함이 배어 있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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