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의원 "盧, 총리인선 한나라와 협의해야"

  • 입력 2003년 1월 19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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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19일 새 정부의 첫 총리 인선과 관련해 “노무현 당선자는 인선 기준이나 원칙을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과 사전에 깊이 협의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이며 헌법정신에도 합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헌법상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총리를 임명하는 것은 국회에 단지 총리 후보가 적합한지 여부만 판단하라는 뜻이 아니다”며 “총리는 ‘제왕적 대통령’을 견제하는 자리여서 국회 다수의 지지를 받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정부는 그런 헌법적 의미의 총리를 대통령의 보좌역 정도로만 여겨왔다”며 “노 당선자만큼은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란 형식 논리에서 벗어나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당선자의 약속대로 한 번 뽑은 장관의 임기를 2년 이상 보장하려면 정말 인재를 잘 골라 써야 한다”며 “노 당선자가 조용한 곳에서 인선에만 힘썼으면 좋겠는데 정권 인수기에 시간 배당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채정(林采正)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대해서도 “임 위원장이 인수위와 당선자의 관계를 분명히 정리하면서 소신 있게 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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