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층 北에 감상적 유대감 북한 核무장도 긍정 평가"

  • 입력 2003년 1월 14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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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미국에 비해 북한에 우호적인 것은 젊은 전후(戰後) 세대가 북한에 느끼는 감상적인 유대감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0일자)가 보도했다.

“남북통일이 되면 한국이 핵무기를 갖게 돼 더 강해지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20세 여대생처럼 젊은 한국인들은 대북(對北) 지원과 개입 등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처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위험하고 비이성적인 인물로 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북한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침략자로 보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은 전쟁을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고, 수십년 된 반공이념을 경멸하면서 풍족하고 자신감 있게 자란 젊은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김경원(金瓊元) 전 주미대사는 “젊은 세대는 냉전적 사고를 거부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임은 한국이 어느 정도 미국의 강경노선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라크와 달리 북한에 일방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중국과 일본, 한국 등에 특사를 파견하거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전화 접촉을 통해 주변국과 활발히 상의하고 있으며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를 통해 비공식 대북 접촉에도 나서게 됐다는 것.잡지는 그러나 “북한이 별 위험을 느끼지 않고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불길한 선례를 남길지도 모른다”며 “협박하기 경쟁 속에서 북한은 다시 한번 판돈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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