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盧철학 이해못하는 관료 많아…"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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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정책비전과 철학을 공무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인수위 활동 기간에 정부 부처 책임자들과 적어도 5, 6차례 더 만나 토론하기로 했다.

인수위 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는 13일 “정부측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노 당선자의 비전과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관료가 그리 많지 않았다”면서 “인수위와 부처가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적어도 5차례는 더 만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과거 정권이 바뀌었을 때처럼 형식적으로 한 차례 부처 보고를 받는 관행에서 벗어나 정부측과 이견이 좁혀질 때까지 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아내겠다는 것. 인수위가 설정한 10개 정책과제에 대해 부처 장관의 당선자에 대한 합동보고 이후에도 정책 조율을 위해 수시로 만나겠다는 설명이다.

김 간사는 “노동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인수위와 정부 부처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자주 만나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 부처에서는 “결국 인수위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압박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인수위 내에서는 사회문화분과의 박태주 전문위원이 노동부 업무보고를 받던 도중 자리를 박차고 퇴장한 데 대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경제분과의 한 전문위원은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공무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중론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뻣뻣한 공무원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본때를 보여준 것”이라는 옹호론도 나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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