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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0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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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생존자로 일시 귀국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5명 중 한 명인 하스이케 가오루(蓮池薰·46·사진)는 9일 저녁 니가타(新潟)현 가시와자키(柏崎)시의 국제교류단체가 개최한 기초 한글강좌에서 1시간반 동안 강의했다. 한글강좌는 주 1회씩 총 8회로 예정돼 있다.
그는 강의 도중 “제가 북한에 끌려가 한글을 배우며 가장 먼저 익힌 단어는 ‘어머니’였다”며 회고했다. 강의를 마친 그는 “처음 한글을 배울 때를 생각하며 강의를 해보았는데 쉽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 더 연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스이케씨는 대학생 시절인 1978년 고향인 니가타현 해안에서 데이트 도중 애인과 함께 납치돼 한글을 익힌 뒤 평양에서 일본어 자료를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납치된 뒤 북한에서 결혼식을 올린 부인 유키코(祐木子·47)도 이날 강의에 참석해 한글 강사로 변신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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