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발제를 한 정진민(鄭鎭民) 명지대 교수는 디지털화를 통해 중앙당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대변인제 폐지와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화를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특히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싸고 신구 주류가 팽팽하게 맞섰다.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일부 개혁파 의원들은 “대통령 취임 전 당 개혁과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기가 촉박한 만큼 1차 전당대회를 열어 당 개혁안을 처리하고 과도 지도부를 구성한 뒤 올 하반기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상적인 지도부를 구성하자”며 ‘2단계 전대론’을 주장했다. 그는 “내년 총선 때는 범여권 단일 개혁후보를 내야 한다”며 사실상 신당 창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구주류측의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전당대회를 두 번 하는 것은 낭비다”며 “우선 당 개혁안을 당무회의에서 통과시키고 3, 4월경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고 맞섰다.
대의원 구성과 관련,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대의원을 국민경선으로 뽑아 대폭 물갈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당장 대의원을 바꾸는 것보다 자발적 참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속도조절을 주장했다.
그러나 구주류측의 이협(李協) 의원은 “대의원보다는 경선 후보들이 돈을 쓰고 줄을 세우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현행 대의원 1만4000명에다 지난해 국민경선에 참여한 189만명 중 1만4000명을 뽑아 모두 2만8000명으로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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