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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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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바라데이 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안보리는 유엔 헌장에 따라 경제 제재 또는 다른 수단을 통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IAEA 이사회가 한 번 더 북한이 핵안전조치협정을 불이행하고 있다고 선언한다면 IAEA 규정상 안보리에 회부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기까지 몇 주(a few weeks)의 시간이 있다”고 말해 ‘몇 주’가 북한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시한임을 시사했다.
그는 “IAEA 이사회가 이번에 북한 핵문제를 안보리로 넘기지 않은 것은 북한에 ‘단 한번의 기회(one more chance)’를 더 주기로 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먼저 벼랑끝에서 한 발 물러난다면 한국 미국 일본 등 북한 주변국은 북한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 식량 부족 등 경제 위기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랍계 기자들이 참석해 “국제사회와 미국이 북한보다 이라크에 대해 더 많은 압박을 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퍼부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그것은 정치적 이해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핵전쟁을 위협하는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국제사회는 공갈과 협박 아래서는 협상할 용의가 없다”고 말한 뒤 이렇게 말을 맺었다.
“북한에는 양자택일만이 남아 있다. 국제적 의무를 지키든지, 아니면 상황을 위기로 몰아가 안보리로 가든지….”
빈=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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