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委 안보팀 '색깔논쟁'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41분


한나라당 의원들이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들의 색깔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다.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인수위 외교안보팀 명단을 보면 전부 ‘주사파’가 장악하고 있다”며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와 위원을 맡고 있는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와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를 직접 거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 개발에 (쓰일) 현금을 주자고 주장하던 사람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이다. 좌파가 정권을 인수한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金大中) 정권 5년이 그랬듯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노무현식 개혁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이경재(李敬在) 의원도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노 당선자의 대북정책은 위험하다”며 “총리는 (인수위) 인선을 재고하도록 당선자에게 건의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81년에 유학을 가서 90년에 돌아온 사람이 80년대 중반 캠퍼스에서 시작된 주사파와 무슨 관계라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성을 잃은 발언이라도 최소한 사람의 신상에 관해 알아보고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교수는 두 의원이 발언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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