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北 봉쇄' 반대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25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국무회의에서 “공산국가에 대해 냉전시대에도 억압과 고립화, 이런 것으로 성공한 일이 없다. 소련에서도, 중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했고 월맹에 대해서는 전쟁까지 해도 못했다. 냉전적 대결로는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가 거론하고 있는 ‘대북 맞춤형 봉쇄’ 정책에 대해 간접적인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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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이날 “북한 핵 문제 때문에 아주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할 수가 없다. 북한과 다시 냉전체제나 극단적인 대립으로 갈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대북 관계가 경색되면 될수록 햇볕정책은 유효하다. 햇볕정책을 가지고 북한을 유도할 때 반드시 한반도의 평화,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가져온다고 확신한다”며 “개방으로 유도하고 대화를 해서 성공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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