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盧당선자 회동]北核… 여소야대… 해법모색 90분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2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23일 첫 청와대 오찬 회동은 주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화제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회동 후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각각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과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을 통해 짤막하게 대화 내용을 발표했다. 박 수석과 이 대변인은 “국제관계에 대한 얘기가 길었으며, 김 대통령은 노 당선자에게 외국과의 정상회담 경험에 관해 설명했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전 11시55분경 청와대 본관 1층 현관 복도에 서서 기다리다 노 당선자가 도착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악수를 청하며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노 당선자는 김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다.

회동 장소인 본관 2층 백악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 대통령이 노 당선자에게 엘리베이터에 먼저 탈 것을 권하자 노 당선자는 “그래도 되는 겁니까” 하고 사양했으나 김 대통령은 “손님이니 먼저 타십시오”라며 노 당선자에 이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두 사람은 백악실에서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행원들과 함께 잠시 환담을 나눴다. 노 당선자는 “4월 28일 후보가 됐습니다. 후보가 빨리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해보니 후보기간이 긴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특히 노 당선자는 “나중에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했습니다”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잘 마치셨습니다”라고 거듭 축하를 표한 뒤 참석자들을 물리치고 단독 회동에 들어갔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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