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당선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집계 결과 1201만4277표(48.91%)를 얻어 1144만3297표(46.59%)를 얻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57만0980표(2.32%) 차로 제쳤다.
노 당선자는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충청 호남 제주 등 10개 지역에서 이 후보에게 고르게 앞섰으며 영남지역에서도 평균 20%대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노 당선자는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90%를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이 후보는 영남과 강원지역 등 동부 6개 지역에서 우위를 보여 선거결과는 97년 대선 때 이 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후보간 대결의 재판양상이었다.
노 당선자는 영남지역 개표가 먼저 진행되는 바람에 개표초반 한때 이 후보에게 4∼5%포인트 차로 뒤졌으나 수도권의 개표가 본격 진행된 오후 8시40분경 선두를 탈환, 끝까지 득표 차를 벌려갔다.
노 당선자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의 대통령만이 아니라 반대하신 분들까지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새 시대를 열어나가도록 마음을 열고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20일 발매되는 ‘신동아’ 신년호와 15일 당선을 전제로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의원 빼가기 등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한나라당 중진들과 공작이 아닌 대화로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해 정계개편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도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최선을 다했으나 또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나와 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진퇴 문제를 밝힐 예정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