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배제된 후보들 반발 "공약홍보 봉쇄…법적투쟁 불사"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38분


3일 첫 대통령후보 합동 TV토론에 참가하지 못한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호국당 김길수(金吉洙),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 등 이른바 ‘군소 후보’들의 불만이 높다.

이들은 “우리도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똑같이 중앙선관위에 5억원의 기탁금을 냈다”며 “정책 비전 등을 알릴 기회를 국가가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군소 후보’는 12일 오후 11시10분부터 100분간 한 차례의 합동토론회를 갖는다.

이한동, 장세동 후보는 3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16대 대통령선거 방송토론위원회는 다른 후보들에게는 3회 360분 출연을 보장하고 우리들에게는 1회 100분으로 출연을 제한했다”며 “이는 대선 후보들을 TV토론회에 3회 이상 초청할 것을 정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합 이규양(李圭陽) 대변인은 “지지율 상승의 결정적 요인인 TV토론에서 배제된 것은 출발부터 불공정한 ‘게임의 룰’ 적용”이라고 비난했고 장세동 후보측 권기진(權基鎭) 대변인은 “국민 규탄대회와 법적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TV토론금지가처분신청서를 낸 이한동 후보는 이날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을 만나 TV토론에 2회 이상 출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영규 후보측은 “불공정한 상황을 깨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인 만큼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이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승려로서 지난달 29일부터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갔다가 3일 해제한 호국당 김길수 후보는 “국민의 아픔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출마했기 때문에 TV토론 횟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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