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단일화, 李 지지율 평균 못미치면 무효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8시 14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2일 오전 단일화 협상의 막판 걸림돌이었던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의 여론조사 ‘역(逆)선택’방지대책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단일화 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빠르면 23일 중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늦어도 25일경 단일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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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양측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날 오후 7∼9시 TV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TV 합동토론을 가졌다. 두 후보는 합동토론회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안보통일 등 5개 분야에 걸쳐 각 20분씩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별도의 패널리스트 없이 사회자 한 명이 진행했다.

양측 협상대표단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은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의 개입에 의한) ‘역선택’을 방지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모든 문제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해결되지 않고 있는 쟁점에 대해 정 후보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마지막 쟁점에 대한 요구를 수용한 만큼 이제 장애는 없다”며 “오늘 저녁으로 예정돼 있는 TV 토론은 반드시 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노 후보가 어제 저녁 양측 협상단이 합의한 내용을 추인하는 것을 거부하다가 오늘 아침 뒤늦게나마 이를 추인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양측은 1개 여론조사 기관만을 택해 조사를 하면서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이 이전 조사에서의 평균지지율보다 낮게 나올 경우 여론조사 자체를 무효화하기로 합의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같이 여론조사가 무효화 됐을 경우, 단일후보 선정 방식에 양측이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단일화 자체가 다시 무산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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