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익치 귀국 설전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44분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연루의혹을 제기했던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16일 전격 귀국함에 따라 정치권은 그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현대전자 주가조작 배후와 현대의 4억달러 대북 지원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이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귀국은 한나라당의 정치공작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17일 선거전략회의에서 “이 전 회장이 병역비리 연루와 17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으로 인해 도피중임에도 귀국한 걸 보면 정 후보의 주가조작 사건 연루만큼은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것 같다”며 검찰의 조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통합21 홍윤오(洪潤五) 공보특보는 논평에서 “이씨의 주장은 그 허구성과 공작성이 명백히 드러났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의 실시를 거듭 촉구한다”며 “이씨의 행동은 후보단일화로 필패가 명백해진 한나라당이 악랄한 공작정치를 시작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고 한나라당 배후설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전 회장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3각 커넥션’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익치씨는 이 후보의 고등학교 후배로 1997년 대선 때 이 후보에게 30억원의 선거자금을 건넨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