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鄭-盧 후보단일화 차단 공세

  • 입력 2002년 11월 1일 10시 44분


한나라당은 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국민 사기극`으로 몰아붙이며 적극 차단에 나섰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공세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반창(反昌)' 성향의 유권자표가 단일 후보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선구도를 `1강 2중' 체제로 유지해나가기 위한 것이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정치개혁을 외쳐온 두 후보가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략적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국민기만의 극치이자,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한심한 작태일 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노 후보와 정 의원은 최근 단일화를 일축했다가 일주일도 못가 말을 바꿨다"며 "명분도 원칙도 없는 야합을 도모하는 자체가 자기부정이며, 정당정치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반시대적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 의장은 "두 후보가 서로 자기 중심의 단일화를 해야한다며 아전인수식 주장을 하는데 서로 '바람 맛' '거품 맛'을 보면서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면서 "출신 정책 이념이 서로 다른데도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권력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려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후보의 경선론은 온 국민을 상대로 `경선사기극 2탄`을 통해 DJ후계자 뽑기 결승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DJ 양자들의 대국민 사기극은 성공해서도 안되고 성공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승부조작, 가짜 관중, 부정선수 등 사상 최악의 더티게임이 될 것"이라며 "이런 더티게임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임을 당사자들부터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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