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특보 김대통령 APEC수행 막차탄 까닭은

  • 입력 2002년 10월 24일 23시 26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수행원 명단에 빠져있던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24일 김 대통령의 출국 직전 급하게 수행단에 포함돼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 관계자들은 사실 청와대가 당초 배포한 수행원 명단에 임 특보가 빠져있어 상당히 의아해했다는 후문이다. 정부 일각에선 23일 북한 핵문제를 논의한 대통령과 대선후보의 6자 회동에 임 특보가 배석한 것이 한나라당의 비난을 받을 정도여서 정치적 고려에 따라 명단에서 뺐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뒤늦게 임 특보가 수행원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핵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 김 대통령의 의중 때문일 것”이라며 “햇볕정책에 관한 한 김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임 특보가 제외됐던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24일 “APEC가 경제회의 성격을 띠어 임 특보를 수행원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한미일 정상회담의 중심 의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특보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도 김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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