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10만원 제공설'은 거짓소문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4시 50분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정몽준 후보 신당에 가입하면 10만원을 주겠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경찰이 수사한 결과 다단계 판매조직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소문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같은 소문과 주위의 권유를 받고 통장과 주민등록증 사본을 건네거나 팩스를 통해 제출한 사례가 확인된 것만 600여건에 이른다는 것.

경찰이 이같은 사례를 추적한 결과 광주에서 모아진 통장과 주민등록 사본 200여명분이 경북 구미의 장모씨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 또 박모씨(광주 북구 오치동)는 300여장을 가지고 있다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본인들에게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황모씨(여·광주 남구 주월동)는 보관하고 있던 10여장을 폐기처분하기도 했다.

전달경로는 다단계 판매조직의 회원 가입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로 다단계 판매회사 직원 상당수가 전달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같은 행위를 정몽준씨측에서 주도한다는 소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의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역시 거짓임이 확인됐다.이에 따라 경찰은 다단계 판매조직에 의한 사기행위로 일단 결론을 짓고 이 방향으로 수사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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