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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8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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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핵관련 국제합의를 전면 준수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자 김위원장은 "일본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핵은 북미간의 문제"라고 반발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핵능력에서는 미국이 훨씬 우위에 서있다"며 핵사찰 수용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핵전쟁을 암시하며 미국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는 것.
또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부상도 이달초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일본, 한국을 끌어들여 미국과 전쟁을 해도 좋다"는 등 도발적으로 말했다고 미 정부관계자가 일본측에 전했다.
한편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인정하게 된 결정적인 단서는 미국의 정보기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관련 장치를 구입했다는 정보를 확보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켈리 차관보는 방북시 회담에서 이 장치의 구입 증거를 들이대자 북한측은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다음날 강 부상이 핵개발 추진 사실을 시인했다는 것. 이 장치는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