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특구 초대장관 양빈은 …

  • 입력 2002년 9월 23일 19시 23분


북한 신의주 특구 개발의 중국측 파트너로 알려진 양빈(楊斌·38)은 네덜란드 국적을 지닌 화교로 중국에서도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87년 네덜란드에서 다국적 농업회사인 ‘어우야(歐亞·유로아시아)’ 그룹을 설립했으며 90년대 중 후반 중국 진출을 통해 급성장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의 경제 전문 격주간지 포브스가 뽑은 40대 미만의 화교권 청년부자 40명 중 홍콩 갑부 리카싱(李嘉誠)의 아들 리처드 리(李澤楷)의 뒤를 이어 2위에 뽑혔으며 최근 미국의 포천지가 뽑은 세계 40대 미만 40대 부자 중에서도 총재산 9억달러로 1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최고 갑부 순위에서도 가축사료회사를 경영하는 시왕집단 총재 류융싱(劉永行·5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어우야 그룹은 94년부터 중국 진출을 시작해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 쓰촨(四川) 허베이(河北) 산둥(山東)성 등에 화훼단지들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는 98년부터 총 1억달러를 투입해 66만㎡ 크기의 대규모 원예 관광단지를 조성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적인 소문도 꼬리를 물고 있다. 7월 중국 언론들은 그가 탈세 및 불법토지이용 혐의로 자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북한으로 달아났다고 보도했으며 포브스지는 이 같은 소문이 돌면서 불과 2개월 사이에 이 그룹의 주가가 57%나 떨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가 북한측과 어떻게 가까워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중국에 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어우야 그룹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이 급속히 친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종환기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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