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댐 공동조사 남북 구체합의 실패

  • 입력 2002년 9월 18일 18시 15분


붕괴 위험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금강산댐을 남북한이 공동으로 조사하는 방안이 무산됐다.

남북한 당국은 16∼18일 금강산댐 공동조사를 위한 제1차 실무회의를 갖고 이 댐을 공동조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으나 조사방법에서 의견 차이가 커 공동 합의문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다음달 초 제2차 실무회의를 열어 공동조사 방안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구체적인 회의 날짜와 장소는 연락관 접촉을 통해 다시 정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 남측은 조사방법으로 공학적 정밀조사를 제시한 반면 북측은 ‘단순 참관(육안 조사)’을 주장해 조사단 구성과 조사범위, 공유하천 공동이용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남측이 금강산댐의 수공(水攻) 가능성과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북측이 ‘명예훼손’이라며 보상을 요구하는 등 실무회의와 관련 없는 문제까지 불거져 나와 진통을 겪기도 했다.

남측 대표단 수석 대표인 김창세(金昌世) 건설교통부 수자원국장은 “비록 합의문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공동 조사 원칙을 재확인하고 내달 초 다시 만나기로 한 만큼 회담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강산〓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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