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도-탈당파 "추석전후 결단"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59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7일 친노(親盧) 진영 중심으로 짠 대선 선대위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도-탈당파 의원들은 탈당 서명작업에 착수해 민주당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이날 선대위의 8개 본부를 총괄하는 상임집행위원장을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이 겸임토록 하고 총무본부장에 이상수(李相洙), 기획본부장에 이해찬(李海瓚), 홍보본부장에 김경재(金景梓), 조직본부장에 이호웅(李浩雄), 유세본부장에 이재정(李在禎)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3대 특별본부인 미디어특별본부장에는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 인터넷특별본부장에는 허운나(許雲那) 의원, 정책특별본부장에는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을 내정했고, 선대위와 별도 조직인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은 정동영(鄭東泳) 고문, 정치개혁실천위원장은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최고위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인선결과를 설명했고, 한 대표 등은 “당헌 당규에 선대위 인선은 대통령후보가 하도록 돼 있다”며 동의했다.

반면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중도-탈당파 의원 12명은 16일 밤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탈당계를 작성한 뒤 박 의원이 이를 취합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탈당 결행준비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탈당 결심을 굳힌 의원은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국정감사 이후인 10월 초를 탈당 D데이로 잡았으나 노 후보가 선대위 출범을 강행하자 추석 전후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중도파이면서도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계의 최명헌(崔明憲)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 ‘구당(救黨)파’ 의원들은 탈당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도-탈당파와 구당파의 궁극적 목적이 ‘후보단일화’인 만큼 논의 전개과정에서 하나로 뭉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금명간 대표자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한편 개혁파 중진인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이날 “반드시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며 선대위 불참의사를 밝히는 등 친노 성향인 개혁파 내에서도 ‘노무현-정몽준(鄭夢準) 단일화’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내부 기류와 세력 분포
구분친노파개혁파 일부구당모임통합신당파반노파
참여의원정대철 신기남추미애 이해찬정동채 김경재김희선 이호웅이미경 송영길이종걸 임종석등 30여명김근태이창복심재권등 5, 6명(원외장기표)최명헌장태완유용태박양수설송웅박종우박상희 등40여명김원길박상규곽치영김명섭김영환강운태등 20여명이인제 이근진 이희규원유철송영진송석찬유재규 등 7,8명
주장내용노무현후보선대위 구성하고대선치러야재집권 위해후보단일화필요통합수임기구구성해야.탈당은 반대정몽준의원 등과의통합신당위해 탈당불사통합신당 만들어야.10월초쯤 진로 결정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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