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국감]강남북 교육격차 "강남주민 44% 교육탓 이주"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59분


1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 강남과 강북의 교육 격차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과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최근 3년간 서울 성북교육청 관내로 전입한 학생은 675명에 불과한 반면 강남 지역으로 전입한 학생은 3075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 학생은 유학이나 이민을 떠나고 그 자리를 다른 시도와 강북 학생이 채우고 있다”며 “강남의 교육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에 몰려드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유 교육감은 “인구가 강남으로 몰리는 것은 교육문제도 있지만 강남의 주거환경과 사회경제적 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좋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비선호 학교’는 강북보다 강남에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간 학교간 균형발전을 위해 비선호 학교에 예산을 추가 배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최근 강남구가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강남 주민의 44.4%가 강남에 사는 이유에 대해 ‘교육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생활환경이 우수해서’라고 응답한 주민은 26.7%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학교 시설만 비교하면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교육에 대한 학부모 의식이나 학원 등 학교 외적 측면에서 강남이 다른 지역과 비교가 안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강남북의 교육 격차를 극복하려는 서울시교육청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했고, 유 교육감은 “교육여건을 균형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물러섰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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