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현 한나라당)측은 당시 정주영씨 일가의 정신질환 병력 기록을 입수하고 담당의사의 증언까지 녹취해 둔 일이 있다고 당시 핵심 관계자는 증언했다.
이에 대해 당시 정씨 일가의 정신질환을 진료했던 이규항(李奎恒) 계요병원 원장(전 금강병원원장)은 “정주영 회장 아들 형제의 정신병을 치료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 의원을 치료한 적은 없다. 그는 금강병원에 들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정 의원 자신은 “고교 3학년 때 칠판이 잘 안보여 공안과와 집 근처의 최창수안과 등을 찾아갔더니 난시 현상이 있다고 해 치료를 받은 일이 있다. 당시 두통이 심해 치료를 받았으나 정신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1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안과에 다니며 약을 타먹기도 했고, 대학 3학년 때는 더욱 심해져 난시용 안경을 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치료를 받았다는 서울 경운동 최창수안과는 그 후 최안과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금은 최씨의 아들이 진료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정 의원의 진료기록은 너무 오래돼 보관하고 있지 않다”며 “어렸을 때부터 만성적으로 난시가 있었다면 약간의 두통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난시가 갑자기 심한 두통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