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정몽준의원 출마 반대"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50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헌구·李憲九) 등 현대 관련 7개사 노조 대표들은 16일 울산 남구 삼산동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정몽준 의원 대선 출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회견문을 통해 “92년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로 현대그룹이 겪어야 했던 홍역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기업 경영권을 이용해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불태우려는 정 의원의 대선 출마는 현대 관계사의 기업경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의원이 고문을 맡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장기 노사분규와 노동자 해고, 연간 수백건의 산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실상을 낱낱이 알고 있는 우리는 정 의원이 대다수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대표들은 “정 의원이 끝내 대선에 출마해 과거 국민당과 같이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하거나 기업경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친다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거나 회견문에 서명한 노조는 현대자동차 이외에 고려산업개발 INI스틸 케피코 현대증권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등 7개사 노조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최윤석·崔潤碩)는 “새 집행부가 13일 구성돼 업무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조만간 정 의원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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