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적기록부 허위작성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근거없는 날조’라며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회창, 청년층 마음잡기〓이 후보는 이날 40세 안팎의 당소속 초선의원 19명과 지구당위원장 및 비정치권 전문가들의 모임인 ‘미래연대’ 정기총회에 참석, 축사를 했다. 이 후보는 축사에서 “미래연대가 나와 젊은 층의 가교가 되어 달라. 나는 젊은이와 함께 이 나라 장래를 논의할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젊은층 유권자를 겨냥해 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함된 미래연대와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이 후보는 또 조만간 ‘영 패밀리를 위한 이회창의 정책대안’도 발표, 각종 공약을 통한 젊은층 접근도 가속화해나갈 방침이다.
▽노무현, TK 끌어안기〓10일부터 대구를 방문 중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1일에도 기업인 공무원 대학생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TK(대구·경북지역) 민심 잡기를 계속했다. 노 후보는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집권하면 지방육성 20년 계획을 만들어 행정권한을 분산하고 지역대학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무원노조와의 정책간담회에서 “외국의 상원과 유사한 지역균형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공무원도 노동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영입 추진 움직임과 관련,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는 당의 정체성에 잘 맞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몽준, 재계에 러브콜〓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월드컵유치위원장을 지낸 구평회(具平會) LG창업고문에 이어 월드컵조직위원장을 지낸 이동찬(李東燦) 코오롱명예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정 의원측은 월드컵조직위원장으로서 월드컵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대선 출마선언을 앞둔 정 의원이 재계와 우호적 관계를 설정하려는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대선에 출마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재계가 부담을 느낀다면 모두 내 책임이다. 앞으로 재계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많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대구〓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