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외신 반응]"北 실리외교의 승리"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09분


미국과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5일 남북 장관급회담의 결과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일본 신문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실리’를 챙겼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남북대화가 진전 및 좌절의 신호를 보였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은 경협추진위원회 개최 및 이산가족 상봉엔 동의했지만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공사에 관한 군사회담 일정을 잡는 것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경협추진위 회의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가 채택한 일종의 시장경제로의 신중한 행보를 이제 막 시작한 점에 비춰볼 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남북은 군사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대화 일정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측이 남북화해를 상징하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추구했던 데 반해 북한은 실리를 도모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며 “회담은 북한의 주장이 먹혀들어 한국이 양보하는 형태로 끝났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은 군사당국자간 회담일정 확정에 최후까지 응하지 않음으로써 향후 대화 진전에 불투명성을 남겼다”고 지적하고 “공동합의 발표가 당초 예정보다 7시간 늦었지만 결국은 북한의 ‘끈기있는 승리’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으로서는 미국 특사의 방북을 재촉하기 위해서도 남북대화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한국은 그 같은 ‘호재’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군사당국자 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문제에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