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리도 여성임명 가능성

  • 입력 2002년 8월 1일 18시 53분


장상(張裳) 전 국무총리서리의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의 후유증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벌써 여러 사람이 새 총리감으로 자천타천 거명되고 있다.

우선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 지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새 총리도 여성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일 국무회의에서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문제에 있어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여성 총리 기용의 의미를 거듭 강조한 것도 여성 총리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장명수(張明秀) 한국일보 사장, 이인호(李仁浩)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손봉숙(孫鳳淑)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 내각에서도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의 이름이 나온다.

여성 총리 기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정치색이 엷고 이미 검증된 인사 가운데서 물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장 전 총리서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한 명망가’ 중에서 새 총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건(高建)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와 이세중(李世中) 변호사,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선우중호(鮮于仲皓) 명지대 총장,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내각을 일신한다는 차원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총리 기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7·11 개각 때 총리 후보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장대환(張大煥) 매일경제신문 사장의 기용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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