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스포츠협회 오세훈회장…남북종단비행 추진

  • 입력 2002년 7월 10일 19시 27분


최근 서해교전으로 남북 문제가 냉각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 관련 동호인 협회장이 올 개천절(10월 3일)에 남북한 종단 비행에 나설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화제의 인물은 한국항공스포츠협회 회장 오세훈(吳世勳·54·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사진)씨. 그는 통일부 등으로부터 방북 허가를 받은 뒤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이번 개천절에 남북 종단 비행을 갖기로 북한측과 최종 협의를 마쳤다.

1991년부터 남북종단 비행을 추진해 남북 당국으로부터 3차례 허가를 받았으나 당시 남북관계 때문에 모두 무산된 끝에 이번에 다시 비행을 앞두고 있다.

“최근 남북 관계가 냉랭해져 우려가 되나 이번 비행이 남북 통일을 앞당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씨는 10월 3일 평양시내 김일성광장 인근 통일거리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까지 240㎞ 거리를 초경량 비행기로 2시간30분(평균속도 80㎞) 정도 걸려 비행할 예정이다.

비행 항로는 평양∼사리원∼남천∼개성∼판문점∼고양∼서울이다. 그가 탈 비행기는 ‘평화의 새’로 명명됐는데 무게는 147㎏, 최고속도 157㎞/h이다.

오씨는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1994년 6월 초경량비행기인 통일호(무게 127㎏, 최고속도 140㎞/h)로 중국 산둥(山東)성 룽청(榮城)시에서 충남 몽산포까지 672㎞를 8시간35분에 비행하는 서해횡단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스포츠협회는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모터 글라이딩, 초경량 비행기 등의 동호인 협회로 회원은 7만여명이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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