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자민련 前-現 의원과 골프회동 ＂같이 움직여야 산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사진) 의원은 20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자민련의 충청권 전 현직 의원 3명과 라운딩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비공개 골프회동을 가진 뒤 불과 4일만의 일이다.

이 의원은 라운딩을 마친 뒤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자민련 의원들에게 “같이 움직이자. 같이 움직여야 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 내 충청권 의원들의 동향에 관해서는 “충청뿐만 아니라 경기지역 의원들도 상당수 공감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앞으로도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이날 회동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JP의 측근들도 최근 자민련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일이 많아졌다. 한 측근은 “외연 확장의 핵심은 IJ(이인제 의원의 영문이니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분열 가능성을 상정하며 ‘이인제 총재+충청 중부권 신당’으로 정치적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JP는 21일 당무회의에서 당무위원들이 일괄 사퇴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전원이 협력하고 뭉치는 의지를 보여야 할 때이다”며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