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현철씨 재보선공천 안한다"…당후보도 내기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1분


한나라당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8·8 마산합포 재선거 공천 문제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으나, YS측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19일 “언론에서 마치 한나라당이 국민 여론과 상도동측 입장을 살피며 좌고우면하는 것처럼 보고 있으나 그 문제는 사실상 결론이 났다. 현철씨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비판적이어서 우리 당의 공천은 어렵다는 게 당내의 공감대이다”고 전했다.

당 사무처는 전날까지 당에 접수된 전화여론을 종합해 지도부에 “현철씨를 공천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주범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YS는 전날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당신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YS가 현철씨 공천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라는 것.

서 대표는 상도동 방문 직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삼재(姜三載) 김무성(金武星) 의원과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 민주계 인사들과 만나 의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이들 4인의 의견은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는 19일에도 강 의원과 접촉을 가졌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고심 중이라고 서 대표의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철씨의 한 측근도 19일부터 시작된 한나라당의 재·보선 지역 출마후보 공모에 지원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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