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 일문일답 "지금 全大열면 재보선 표류"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8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17일 당 연석회의에서 8·8 재·보선 후 대선후보 재경선 제안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표류하고 있는 상황을 빨리 정리하자는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오늘 제안의 배경은….

“8·8 재·보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보선 전 재신임을 묻는 전당대회를 갖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전당대회를 열면 재·보선이 표류하게 되고, 대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도 재·보선 후에 또 한판 더 하게 된다.”

-재·보선 특별기구 구성을 제안한 것은 노 후보가 책임지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재·보선 전 대선 선대위 발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뜻을 이미 밝혔다. 나무 위에 올라갈 때, 그것도 높은 나무에 올라갈 때는 아래서 흔드는지 안 흔드는지 보고 올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 당내 결정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특별기구가 당 지도부를 대체하나.

“2만명이 선출한 지도부의 권한을 특별기구에 위임한다면 전당대회를 뭐하러 하느냐. 후보는 대외적으로 내보낼 선수니까 부상하거나 기량이 부족하면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등록하는 그날까지 경쟁력을 점검할 것이다.”

-후보교체론이 나오고 있는데….

“한 명이 주장하든 두 명이 주장하든 신문 타이틀을 보니 노무현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국면으로 가 있더라. 국민은 그렇게 생각할 것 아니냐. 내 얘기는 국민이 보는 앞에서 명쾌하게 결론짓자는 것이다. 재신임이 부결되면 사퇴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상의했나.

“안 했다.”

-재신임을 묻겠다는 약속을 후회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경선에서 내가 간신히 이겼다. 당원들이 후보경쟁력을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내가 법적 권리만 얘기하면 안 된다.”-혼란이 장기화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내가 당이 선택할 카드 수를 늘려준 것이다. 후보직을 두달 연장하기 위해서, 전당대회를 회피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지 말아달라.”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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