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한표를…” 접전지 총출동

  • 입력 2002년 6월 12일 19시 29분


투표를 하루 앞둔 12일에도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지도부는 접전지역인 수도권과 충청지역 공략에 집중했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종일 서울에서 이명박(李明博) 시장후보와 함께 거리유세를 했다.

이 후보는 지원유세에서 “내일은 부패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기틀을 잡는 역사적인 날이다. 모조리 1번을 찍어 압도적 지지를 통해 이 정권에 매서운 경고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 이 정권의 약간 바뀐 모습이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 정권의 후계자이든, 상속자이든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20, 30대 유권자를 겨냥해 “부정부패와 무능, 비리를 참지 못하고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젊은이의 투혼이자 기백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서울지역 유세에서 “대통령 아들부터 수행비서까지 비리에 연루된 김대중 정권에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 내일은 국민이 민주당호를 완전히 격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서울 경기지역을 돌며 ‘한나라당 역(逆)심판론’을 제기했다.

노 후보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세풍(稅風)’ 아시죠. 이회창 후보는 국세청을 통해 거둔 166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써놓고 몰랐대요. 잊어버렸대요. 참 통 크죠. (대통령) 시켜주면 더 크게 해먹겠네요. 그렇게 해먹고 또 잊어버릴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몇 천억원씩 해먹을 때 손발 척척 맞췄던 사람들이다”며 “그런 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을 말할 자격이 없고, 166억원을 먼저 물어내고 나서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12월에 대통령이 된 뒤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좋겠는데, 그 전에 올라갈 것 같아 걱정이다. 경제가 이렇게 잘 되면 여당이 선거에서 당연히 이겨야 하는데 (게이트 때문에) 죽을 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인천지역 유세에서 “부정부패의 원조세력인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가 승리하면 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충남 당진 서산 예산 연기와 충북 청주 등의 지원유세에서 ‘충청인 대단결론’을 내세우며 “한나라당의 충청 분열 음모를 막아달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지난 총선에서 자민련의 당세가 위축되면서 충청도는 발전에 큰 지장을 받아왔다. 900만 충청인이 똘똘 뭉쳐 자민련에 힘을 몰아줌으로써 충청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그는 “배신과 분열을 일삼는 사람들이 신의의 고장에 와서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충청인들은 이들을 분명히 심판할 것이다”며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원종 충북지사 후보 등 일부 후보와 국회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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