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6월부터 대만 항공기의 한국 운항을 잠정적으로 불허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대만 항공기는 한국 정부가 4월 초 위안둥(遠東)항공의 전세기 직항로 취항을 허가한 후 인천공항까지 3번 운항됐다.
정부가 대만 항공기의 국내 취항을 다시 금지시킨 것은 대만 정부가 대한항공의 타이베이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
이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5월 초 한국 방문을 타진하며 ‘퍼스트 레이디’에 준하는 예우를 주문했으나 한국 정부가 난색을 표명, 무산된 뒤 양국 간 조성된 긴장 탓으로 해석된다.
이 사건으로 대만 정부와 언론은 한국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대한항공의 취항을 무기한 보류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호혜주의 원칙을 들어 대만 항공기의 인천 취항을 막게 된 것.
건교부 유준한 국제항공과장은 “대만이 대한항공의 운항을 허가하지 않는 한 대만 항공기의 국내 취항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