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하늘길 다시 닫혔다

  • 입력 2002년 5월 31일 19시 01분


1992년 단교(斷交) 이후 10년 만에 재개됐던 한국과 대만의 하늘 길이 다시 닫힌다.

건설교통부는 6월부터 대만 항공기의 한국 운항을 잠정적으로 불허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대만 항공기는 한국 정부가 4월 초 위안둥(遠東)항공의 전세기 직항로 취항을 허가한 후 인천공항까지 3번 운항됐다.

정부가 대만 항공기의 국내 취항을 다시 금지시킨 것은 대만 정부가 대한항공의 타이베이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

이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가 5월 초 한국 방문을 타진하며 ‘퍼스트 레이디’에 준하는 예우를 주문했으나 한국 정부가 난색을 표명, 무산된 뒤 양국 간 조성된 긴장 탓으로 해석된다.

이 사건으로 대만 정부와 언론은 한국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대한항공의 취항을 무기한 보류시켰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호혜주의 원칙을 들어 대만 항공기의 인천 취항을 막게 된 것.

건교부 유준한 국제항공과장은 “대만이 대한항공의 운항을 허가하지 않는 한 대만 항공기의 국내 취항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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