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후보 또 ‘깽판’ 발언

  • 입력 2002년 5월 30일 22시 06분


‘깽판’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30일 부산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남북대화를 깽판 놓고자 하는 사람이다”며 다시 ‘깽판’ 이라는 말을 했다.

그는 “(내가) 어디서 ‘깽판’이라는 말을 했다가 혼이 났는데 속이 쓰리고 해서 깽판이라는 말을 한번 더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는 특별한 사람이다.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이다.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사람이고 남북대화를 망치려고 한다”고 이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이에 앞서 부산지역 교수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선 “최근 ‘남북대화만 성공하면 나머지는 깽판 쳐도 좋다’고 얘기했다가 언론에서 혼쭐났다”며 “내가 언어와 수사에서 역설법이나 반어법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과장법을 쓴 것 같다. 앞으로는 내가 쓰는 수사의 영역에서 한 영역을 포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의 한 대안학교를 방문, 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관료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믿는 점은 능력이 상당히 우수한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부족한 점은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하고 남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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