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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30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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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쟁률면에서 최고다. 한나라당 전상수(64), 민주당 허만동(65), 민주노동당 안호국(40), 무소속 이영근(62) 후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져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경합이 심하다.
다음으론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의 특징인 ‘연임 혹은 3선 도전 무소속 현직 단체장 대 한나라당 후보’ 대결구도가 나타나고 있는 곳이란 점이다.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하는 등 스스로를 ‘시장급 구청장’이라고 여기고 있는 무소속 이 후보는 ‘관록’과 ‘행정경험’을 앞세워 주민들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공약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에 대해선 “낙하산 공천을 일삼는 비민주적 정당”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 후보는 “언론인 생활을 통해 행정가 못지 않은 경륜과 식견을 쌓았다”며 여성의 섬세함과 참신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구정을 펼쳐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특히 “이 후보의 독단적 행정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구판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전 후보가 여성이란 점도 선거를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다.
한나라당은 여성단체장 만들기 차원에서 전 후보를 공천한만큼 총력지원한다는 방침인데 반해, 이 후보는 무소속 연대를 통해 이를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 선거의 또다른 특징은 이같은 양강 대결구도를 깨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거당적으로 나섰다는 점. 민노당은 의사 출신인 안 후보를 부산 유일의 구청장 후보로 공천, 남구 출신인 김석준 부산시장 후보와 시의원 후보인 김은진(남구1), 주우열(남구3) 후보와 함께 ‘민노당 벨트’를 형성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부경대 교수인 민주당 허 후보까지 가세, 선거전은 ‘4파전’이 됐다. 한나라당의 구청장후보 공천에 반발,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한 허 후보는 “대학과 지역사회를 조화롭게 결합시켜 남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이 지역이 여타 지역과 달리 대학이 밀집한 곳이란 점에 주목, 기성정치에 식상한 젊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이은성 임인재 국제신문기자 silver@kookje.co.kr
[2002-05-29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