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열전 돌입]대선후보 서울 유세전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24분


한나라당 '행인과 대화' - 서영수기자 / 민주당 '승리 다짐'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 '행인과 대화' - 서영수기자 / 민주당 '승리 다짐'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28일부터 최대 혼전지역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유세 트럭을 타고 서울 동대문·청계천 상가와 명동 등을 돌며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회창 후보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후보는 머리 염색을 한 젊은이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는 거리유세를 통해 “다음달 13일은 부패하고 무능한 김대중(金大中)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해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정부패로 얼룩진 부패공화국을 5년 더 연장하면 국민의 고통도 지속되고 세계에 얼굴을 못 들게 된다”며 “서울시와 대한민국을 다시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현대 신화’를 일군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지역을 누빈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수원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비리의 몸통인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과하고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김 대통령을 집중 공격했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 이태원시장에서 환경미화원들과 청소를 함께 하면서 “대학 시절 이곳 판자촌에서 살며 환경미화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는 수원 등 5개 지역에서 잇따라 연설회를 열고 “경기도 31개 시 군에 한나라당의 진군 나팔을 울려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서울과 인천 거리유세에 나서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와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후보를 지원했다.

노 후보는 서울 명동과 인천 부평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과거로 갈 것이냐 미래로 갈 것이냐, 분열 시대의 연속이냐 통합의 시대로 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명동 정당연설회에서 “‘노풍(노무현 바람)’에 이어 ‘김풍(김민석 바람)’이 불 것이다. 다음 대통령은 40대가 돼야 하는데 가장 유력한 사람이 김민석이다”며 김 후보를 차세대 지도자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노 후보는 부평 정당연설회에선 “최소한 우리 아들은 군대를 갔다 왔다. 그것도 최전방에 갔다 왔다” “나는 아직 손자가 없지만, 미국 가서 손자를 낳지는 않겠다”며 이회창 후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경기지역 선거 지원에 나선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안양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부패세력으로 매도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과거 여당 시절 부패세력의 대명사였고 외환위기를 초래한 세력이다”고 비난했다.

김민석 서울시장후보는 명동 연설에서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시장, 가장과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장이 되겠다. 집집마다 20만원씩의 생활비가 절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념(陳稔) 경기지사후보는 수원 안양 등 순회유세에서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도지사가 돼야 경기도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한 뒤 부천에서 민박을 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서울 마포당사 앞에서 지방선거 유세단 발대식을 갖고 “이번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민생과 경제 안보를 책임지는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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