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대표 "정쟁중단 3당대표 만나자"

  • 입력 2002년 5월 21일 18시 38분


韓대표 회건 - 박경모기자
韓대표 회건 - 박경모기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1일 대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구체적인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3당 대표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고 정부와 각 당이 정책을 조정하고 협의하기 위한 ‘정부 정당간 정책협의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또 “정치권이 먼저 정쟁을 중단하고 국력 결집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에 대해서는 무정쟁 선언을, 노동계에 대해서는 무파업 선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대표의 회견은 대야공세로서의 성격도 짙었다. 그는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여 ‘비리 몸통’으로 몰아붙이고 있는데 이는 정권 장악을 위해서라면 국정 마비나 헌정질서 파괴, 의회 장악까지도 서슴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과격한 용어로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정쟁은 없고, 있다면 대통령 일가의 비리와 주변의 권력형 비리가 있을 뿐이다”며 “정쟁 중단을 위한 3당 대표 회담은 용어부터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서 대표는 “민주당이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자고 하면 언제든 자리를 함께 할 것이다”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한 대표의 제안 취지를 살려 정쟁을 부추긴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논평을 당분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강경 입장을 허물지 않고 있는 점에 비추어 ‘평화’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음은 한 대표의 일문일답 요지.

-정쟁을 하지 말자고 하면 지방선거운동을 제한하는 것 아닌가.

“과거 식의 상대당 흠집내기 비난 선거가 아니라 정책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장점 경쟁을 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정쟁이 아니라고 하는데….

“사정기관 조사를 지켜보고 만족스럽지 못할 때 당의 입장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사정기관에서 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을 내놓으면서 이래라저래라 하니 문제다.”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지원은 언제든 당에서 태세를 갖추고 있고 후보 측과 당 사람이 매일 조석으로 만나 논의하고 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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