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관훈토론회]DJ 관계

  • 입력 2002년 5월 14일 21시 18분


<관훈 클럽 노무현 후보 초청 토론회>

토론자

남찬순(南贊淳) 동아일보 논설위원/ 이용식(李容式) 문화일보 정치부장/ 박보균(朴普均)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종구(金鍾求) 한겨레 정치부장/ 홍은주(洪銀珠) MBC 해설위원/ 사회 문창극(文昌克) 관훈클럽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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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대통령 아들 비리 의혹에 대한 입장은 검찰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야박하게 차별화하지 않겠다는 쪽이다. 이는 차별화 차원이 아닌데 감정적 차원으로 말하고 있다. 국민들은 아들 비리 의혹의 최종 책임은 김 대통령이라고 믿는데….

▽노무현=대체로 언론과 국민들 판단에 동의한다. 그러나 제가 나설 것이냐, 어떻게 나설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다. 검찰은 원칙대로 수사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사과해서 검찰 수사하는데 조그마한 부담도 느끼지 않도록 장애를 제거했다. 굳이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나서서 이분들과 관련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 말을 아끼고 보고 있다.

▽박보균=3김 정치 영향력이 남아있어 차별화 시도가 어려운 것 아닌가. 나는 의리의 사나이라고 해서 전통적 DJ 지지세력에게 잘 보이려는 계산 아닌가.

▽노무현=설사 계산 속이 보이더라도 옳은 것이냐가 중요하다. 대통령후보 되신 분들이 책임 모면하기 위해 차별화하고, 당에서 나가라 하고, 인형 만들어 타박 주고 모욕 주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다. 그런다고 차별화되는 것은 아니다. 관계가 있는 것을 없다고 하는 속임수 비슷한 것 하지 않겠다.

▽박보균=DJ가 민주당을 탈당한 게 노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내심 고마운 것 아닌가. 표 계산 결과는.

▽노무현=탈당하는 것으로 저와 대통령 관계가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해득실은 양면성이 있어 따져 보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 것은 여러 가지 배려한 것으로 마음 속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실제로 득이 안되는 것 같다.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만난 것이 지지율 하락 요인이었는데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 당과 제가 짊어지고 가는 것 아닌가 한다. 인간적으로 고맙다.

▽박보균=지지율이 떨어지는 게 대통령 아들 비리 때문이고 민주당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DJ와 완전 절연하고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노무현=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구도를 개혁해야 한다. 깜짝쇼 하듯이 당명 바꾸고 실속도 없이 모양만 내서는 안된다. 개혁하는 척하는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지지율이 떨어지지만 아직 시간이 있고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달라진 정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답이지 정당을 이합집산하고 이름표만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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