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P+박근혜’3자연대 뜨나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10분


파안대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간의 'IJP'연대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이 의원은 3일 골프 회동에서 지방선거 때 JP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충청권의)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서는 곤란하지 않느냐"고까지 말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회동후 "두 분이 라운딩후 저녁을 함께 하며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좌파적 성향'을 보인데 대해 심각한 얘기를 교환했다"고 밝혀 연대의 명분이 무엇인지를 시사했다.

JP가 이날 "요새 뜻이 맞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고 하던 데…"라며 무소속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만약 JP와 이 의원, 박 의원의 '3자 연대'가 이뤄질 경우 대선정국에서 파괴력있는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이 의원의 민주당 이탈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측근들의 판단이다. 한 측근은 "이 의원은 민주당의 선거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는 우회적 방법으로 돕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 같다"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구체화되기전에는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이날 iTV에 출연, 이 의원과 만날 계획임을 공개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요하면 자민련과 협상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IJP간의 이런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민련은 충청권의 지방선거후보 공천 협상은 물론 이 의원과 민주당 내 충청-경기 지역 의원들의 자민련 입당 또는 보수신당 동참까지 바라고 있어 과연 어느 선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의원과 노 후보의 관계도 갈수록 멀어지는 분위기다.

부산을 방문중인 노 후보는 이날 이 의원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했으나 연연하지는 않겠다는 눈치였다.

이 의원도 노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다른 일도 바쁠텐데…"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박성원·정용관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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