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 MBC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요지

  • 입력 2002년 4월 29일 16시 23분


- 대통령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 인사를 드리러 간다. 그 이상 무슨 말씀을 나누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고 여러분이 함께가기 때문에 특별히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 대통령 세아들 처리문제에 대한 입장은?

▲ 중요한 것은 원칙대로 검찰이 수사하고 또 혐의있으면 기소하는 것이다. 그것이 기본이다. (이것이)제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제대로 되는데 장애가 있을까하는 우려가 있을 때 대통령이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점에 관해선 대통령이 사과 말씀도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하시고 해서 검찰이 법대로 원칙대로 부담갖지 말고 수사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신거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기에 일단 지켜보는 것이 지금은 적절하다.

누구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 대통령 탈당에 대한 의견?

▲ 안하셔도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 안했다. 이미 총재직을 사퇴하였고 고위 주례회동도 이미 안하고 있고 실무선의 당정협의만 하고 있을뿐 따라서 당과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는 이미 단절되 있다, 새삼 스럽게 탈당을 하시고 안하시고 하는 것이 무슨 큰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저도 생각해 본일도 없고 탈당을 하시고 안하시고가 저하고 저의 앞길에 큰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 언론보도에 대해.

▲ 짜증을 냈다. 제가 말했던 것은, 기본적인 입장을 묻길래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다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 당연한 논리적 귀결대로 탈당을 하셔도 가만있을것이고 안하셔도 가만있을 것입니다.

그런 수준에서 말한 것인데 탈탕해도 말리지 않겠다 이렇게 해 놓으까 마치 탈탕하시기를 희망하는 것처럼 된 것이다. 실제로 이것은 그렇게 자꾸만 쓰고 싶어 하더군요

이런 기회를 빌어서 '탈당안셔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싶다.

- 정계개편론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

▲ 지금 이부분은 인사드러 갈 생각이다. 김영삼대통령이 현실정치로 다시 복귀하시는 문제는 아니고 직접 정치를 하시면서 저를 도와주시고 하는 문제라기 보다는 역사적 맥락속에서 87년 6월항쟁 이전의 민주화 투쟁을 함깨 해오셨던 양대산맥으로서의 민주세력이 역사성으로서 복원되어야 한다.

국민통합을 얘기하고 민주세력 통합을 애기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성의 복원까지를 포함해서 하는 얘긴데 김영삼 대통령의 문제는 역사성과 정통성의 문제다 현실정치에 있어서도 민심이 약간 따라 움직이지 않겠냐는 포석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 달라

흔히들 얘기하기를 3김시대 얘기 하는데 3김 시대의 한 특징은 권위주의 지역주의라는 분열적 정치구도다 분열적 정치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 노선과 정책이 서로 달라서 정당을 달리 하는 것은 분열이 아니다. 그러나 정책이나 뿌리 역사를 함깨 하면서 지역으로 갈라져 있는 것은 분열이다,. 이 분열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현역에 계신것은 아니지만 이세력은 통합해 나가야 한다.

- 지방선거 후 재신임 평가는.

▲ 무엇이 경솔하다는 것인지 얼른 이해는 안가지만, 어떻든 저는 그 약속을 꼭 지킬것이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결과가 나쁘면 재신임 받을 것이다. 재신임 방법은 제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고 이시기의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보는 합당한 방법이라는 판단도 있을 것이고 당이 합당하게 방법을 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않더라고 당은 당의 합리적 총의를 묻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리고 그당시의 이문제에 대한 둘러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판단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이문제를 회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방법이라는 것을 묻고 궁금해 하는 분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회피하려고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묻는 분들이 많은데 회피할 생각이 없다.

말하자면 그 당시의 강력한, 제가 영남에서의 지방자치 선거의 실패로 인하여 정치적으로 대단하게 불안하고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면 그 사람을 승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승복을 받자면 승복할 수 있을만한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경쟁자나 요구하는 사람이 강력한 요구자가 있냐 없냐에 따라 방법이 다 달라지는 것이다.

이 공약이 제가 영남권에서의 지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대의원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고 또한 이런 배수진을 치고 부산에서 선거를 해서 지방자치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겠다는 전략적 요소도 들어있기 때문에 남 속도 모르고 괜히 경솔하다 하는 것은 또 그런 공격으로 이해해 달라

- 이인제 의원 등에 대한 포용 또는 협력 유도 방안.

▲ 그분이 여러 가지로 상심하고 정치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착찹하리라 생각한다. 안정된 마음으로 정치를 하실 수 있고 당에서 소외감 느끼지 않고 하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할 생각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어떤 관계가 될거냐 하는 것은 정치가 갖는 이시기의 대의명분에 맞는 정치의길 그것이 기준이 될 것이다.

-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상태라 생각한다.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대응 전략?

▲ 첫 번째로는 귀족출신이다. 귀족중의 귀족이고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렇게 외부적으로 인식이 된다. 저는 특권없는 서민이다. 이런 것이 정서적으로 유권자들과 차별화 될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지금 이시기의 민주당에서는 국민경선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상향식 민주주의라든지 집단지도체제라든지 권력의 분산같은 정치적 개혁이 이루어 지고 있다. 말하자면 구시대의 권위주의와 지역주의가 민주당에서는 깨어저나가고 있다. 광주의 선택같은 것이 그 증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경선을 하면서도 말하자면 절대적인 권력자 한사람 앞에 줄서는 형태, 그래서 표를 분산해주라 해도 분산이 되질 않고 과잉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다.

정치를 하면서 독선적이다라는 평가는 예외적이고 오히려 타협을 잘 하지 않는다라는 점에서, 고집이 세다 독불장군이다라는 얘기는 좀 있었지만 제가 실제로 걸어온 정치적 과정들을 하나하나 보면 두가지 특성이 있다.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때는 다른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돌출된다 이런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또한 혼자 따로 가진 않았다.

언제나 이상을 향해 도전했다가도 속도가 빨랐다든지 너무 앞질렀다 싶었을때는 다시 한걸음 물러서서 현실정치와 발을 맞추어 왔다고 자평한다. 그랬기 때문에 이런 결과까지 온거 아닌가 생각한다.

- 외교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에 대한 생각은?

▲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넬슨 만델라 같은 대통령은 27년간이나 감옥에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는 세계적으로 아주 화려한 외교를 펼치었고 국익을 위해서 눈분신 활동을 했다. 국가의 위신도 끌어 올렸다. 만델라를 27간이나 감옥에 넣어 두었던 백인 정권의 담당자들은 외국은 많이 다녔겟지만 그 시기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대의라든지 세계사의 조류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역행했기 때문에 결국 외교적으로 완전 고립되고 몰락 하였다. 결국 외교라는 것도 국가가 추구하는 가치가 세계적으로 정정당당하게 승인 받을 때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합리적 판단과 신뢰할 수 있는 인격 이런 것이 가장 큰 밑천이다.

- 국회 문화관광위에 출석할 용의가 있는가?

▲ 얼마든지 출석할 용의가 있다. 그러면 출석을 요구했던 국회의원이 대단히 희화화 된다고 할까, 아주 망신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거 사실로 볼만한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을 놓고 증인을 신청했을 때 무엇을 물어 볼 수 있겠나, 그것은 문제가 안된다.

제 언론관에 국유화라든지 폐간이라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계속 제기되는 '언론관'에 대한 입장.

▲ 이 문제에 관한한 저는 저항적 자세를 가져온 것이다. 굽히지 않으려고 한 것이지 제가 누굴 공격하려 한 것이 아니다. 언론과 정치인의 관계가 정치인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 잘알고 있지 않나, 또 많은 정치인 들이 그것으로 속 앓이를 해왔다. 정치인은 정치인의 정도로 가고 언론인은 언론인의 정도로 가야 한다. 정치인의 정도는 언론의 힘이 막강하다 하여도 굽실거려서는 안된다.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항의 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언론은 진실, 객관적 사실을 써야 한다. 화해 얘기가 나오는데 과거의 피해 입은 사람이 사과도 받지 않고 화해한다면 억울할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원체 강하고 하기 때문에 저는 과거에 대한 사과가 없어도 화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라도 없는 사실을 만들어 가지고 또 없는 사실을 침소봉대해 가지고 부당하게 악의적으로 언론을 공격 무기로 사용하는 이런일은 없겠다고 약속을 해줘야 저도 화해 하든지 할거 아니냐.

- 언론 보도의 '합리'와 '비합리'에 대한 기준은?

▲ 분쟁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면 사법절차에 있어서는 사법적 판단이 있고 일반 국민들도 공방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게 안다. 공연히 트집잡은 사람은 결국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되있기 때문에 주관적 판단이 다르다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김대중 대통령을 두려워 하는 언론, 특히 문제 되고 있는 일부 수구 언론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매일 두드리는 것이 일인거 같다.

하나 더 보태 말하면 국민의 정부 초기에 어떤 언론인 간부가 지금도 전화가 온다. 그래서 그 전화를 거역하면 문제제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당신 소신대로 가면 어떤 불이익을 입습니까 이랬더니 '불이익은 없지요' 이렇게 말하더라, 언론자유를 지키는 사람의 자세는 다소 불이익이 있더라도 자신을 지켜나가려는 이런 자세를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런데 불이익도 없는데 전화온다고, 항의성 전화일 수도 있고 간섭성 전화 일 수도 있겠으나 전화 온다고 언론자유가 침해되고 있다고 이렇게 허약한 소리 안했으면 좋겠다. 저는 전화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겠다.

- 생활기록부에 필요없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써있는데?

▲ 인정한다. 교과서에만 공부하지 않고 교과서 밖 여러 가지 책들을 많이 읽고해서 제가 좀 공부 잘한다 생각 했는데 그걸 아는척 하고 싶어 안달했던 시기, 중학교 1학년 다닐 때 어떻든 제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께 자꾸 내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자꾸만 질문하고 그랬다. 그런 것이 선생님 보시기에 철없이 보인거 같아 그렇게 적어 놓으신거 아닌가 싶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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